서민
갑분 氏는 요즘 어렵다
자식들도 힘들고
남편은 실직하고
자식들 분가시켜 제금 내다보니
어느새 먼 변방까지 왔다
변두리다 보니 겨울 품팔이도 마땅찮고
산 입에 풀칠하려니 힘이 든다
반포 사는 친구가 외롭다고 한다
먹고살만하니 그 외롭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다
누구에겐 그 소리가 염장 지르는 소리처럼 들린다
하루하루가 그저 죽고 싶은 마음뿐인데
외롭단 소리 그만하시라
그 말이 제일 듣기 싫다
배부른 소리ᆢ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