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칠해 논 색깔 앞에 한동안 서 있는다
그 속에는
화공의 막걸리가 보이고
꽁초가 수북한 재떨이도 보인다
술에 취해 색을 칠하고 붓칠을 했을 그 사람의 시간도 보인다
절망과 폐허의 그림자도 보인다
내가 그린 마음들도
그 붓질 속에 남아 있으려나
두렵다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