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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by 시인 화가 김낙필



북풍이 쓸고 간 능선에

흰 눈이 이불자락처럼 덮여있다


산은 잠들어 있고

골짜기마다 신음소리가 들린다

관절통을 앓는다


외롭다느니

고독하다느니

쓸쓸하다느니

적요하다느니 하지 마라

산이 운다


봄이 오면 모두 털고 일어날 일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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