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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에 가면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by 시인 화가 김낙필



그 사람을 쫓아서 머나먼 이국 땅에 왔다

그 사람의 발자국을 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대당불야성 인파 속에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두리번거렸다

맹그로브 숲 반딧불이를 찾아갔다

거기에도 없었다

천지 사방 어느 곳에서도 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세상을 돌아다녔다

만날 확률은 몇억만 분의 일일 것이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았다

밀림에서 사막까지 신기루에서 오아시스까지 여정은 끝이 없다

바람이 불었다

눈 비가 내렸다

천둥 번개도 쳤다


오늘도 타향살이에 여념이 없다

태산을 올랐다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옥룡설산 호도협에서 쉬어간다

장백산 금강대협곡을 돌아

피라미드까지

生이 다하기 전에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 사람을


늙어 꼬부라져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다닌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여기는 마지막 여정인 '바이칼' 호수

그 사람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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