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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냉 가슴

침묵

by 시인 화가 김낙필



오늘도 본의 아니게 말을 한마디도 못했다

홀로 그저 창밖만 바라봤다


겨울은 마지막 꽃샘추위를 한다

우수 경칩이 와도 봄날은 여전히 추울 뿐이다


화엄사 흑매가 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그래서 어쩌라고

말 한마디 못하고 쭈그려 앉아있는데 그게 뭔 대수냐

다 소용없다


누구와도 말 한마디 섞지 못한 채 오늘 하루도 갔다

벙어리 냉 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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