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다
사랑이 흔하고 저렴해서 쉽게 쉽게 했다
지나고 보니 그건 사랑이 아니고 유희였다
무대 위 연극처럼 쉬운 발 연기만 했다
그걸 사랑이라 믿었다
호호백발이 된 즈음
사랑다운 사랑을 못해보고 살았다는 걸 알았다
그 많은 세월을 허송세월 했음을 알았다
헛살은 거다
억울해서
백수에 이르러 참다운 사랑을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
미쳤다고? 치매라고?
문 O희 詩 속의 여자처럼 미친 듯이 해보련다
용기가 반이다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