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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by 시인 화가 김낙필



멀리 있어도 섭섭하지 않고

소식이 없어도 서운치 않고

무심해도 괜찮다


사랑은 무한한 신뢰다

곁에 없어도 있는 것처럼

구만리 먼 곳이라도 늘 가깝다


사랑은 늘 주고 나서도 또 모자라고

주고 나서도 늘 허기롭다

그래서 머릿속에 있고 가슴에 있고 눈 안에 산다


그렇게 살다가 죽는 순간에

다시 보고 싶어 가슴 졸이는

어리석은 사랑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아무도 모른다

나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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