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번

배려

by 시인 화가 김낙필



5시 22분 남대문 한국은행 앞에서 출발한 502번 버스는 퇴근시간과 겹쳐 거북이처럼 느림보다


용산역쯤 왔는데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앞으로 쏠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우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는데도 버스기사는 상황 설명도 없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앞만 보고 운행 중이다


여기저기서 승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기사는 끄떡도 안 한다

너희는 짐짝일 뿐이다라는 듯이


세상이 왜 이럴까ᆢ

배 째라는 듯 배려심 없는 기사분 때문에 목적지를 가는 내내 기분이 상했다


버스는 급 발진 급 정거 좌우로 휘두르기의 반복적인 난폭 운전으로 몸이 많이 시달렸다

앉아서도 힘들었는데 서 있는 분들은 얼마나 시달렸을까


초보운전 인가? 집에 우환이 있는 걸까

물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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