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것이 두렵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봄이 오는 것이 두렵다

나는 이미 늦 가을이기 때문이다

추수끝난 들판의 임무 완수한

허수아비처럼

북풍을 견뎌야할 앞세월이 두렵다

서리지고 눈보라치면 生은 흰 도화지처럼 리셑이 될테지만

봄은 영영 이별이다

갈까마귀 우는 들판은 온통 흑백 사진이다

남녘에는 동백피고 매화 소식이 들려온다

나는 동백처럼 장렬히 전사하고 봄을 보지 않을테다

신길온천 가는 길

참냉이 아지랑이 피어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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