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친구
자식 모두 유학 보내고
혼자 사는 남자는 내 오랜 친구다
애들 뉴욕에서 다 출가시키고
마누라는 어린 손자들 돌보느라 현지로 간지 벌써 십 년째다
죽게 돈 벌어 유학 보내고 학위 따면 돌아올 줄 알았는데
눌러앉아 영영 미국 사람이 됐다
키워서 미국 놈 만들었다
투자 잘못했다
후회한들 버스는 이미 떠나고 늦었다
밤마다 혼술 한잔으로 시름을 달랜다
친구야 그래도 버티며 살아야지 어쩌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