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戀歌

by 시인 화가 김낙필


98세의 노시인의 허리 사이즈는 34인치다

매일 만보를 걷고 철봉에 매달리는 근력도 꾸준히 유지한다

송해 씨를 먼저 보내고 홀로 남은 선생은 아직도 못다 한 꿈을 좇으며 산다


인복이 많아서 측근 제자들도 많다

잘 먹고 잘 자니 白壽가 코 앞이다

시 짓는 일로 평생을 보내고

아직도 시 생산에 여념이 없다


진고개 신사처럼 진고개를 넘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진고개는 사라지고 진고개 식당만 홀로 남아있다

가수 최희준 씨의 '진고개 신사' 노래처럼 세월이 무상히도 흘렀다


1988 쌍문동 연가처럼

선생은 오늘도 시를 짓고 간장 게장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눌은밥을 좋아하는 시인

이 시대 마지막 현존하는 찐(眞) 시인이시다


노시인이 사는 쌍문동은

아직도 70년대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아련한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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