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길을 가다 쉬어 간다
오늘도 할 일 없어 무작정 걸었다
시장도 거치고
기차 역사도 거치고
선술집도 거친다
해가 져서 나왔지만 여전히 한낮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길가 노천카페에서
이열치열 뜨거운 커피를 주문했다
모두 냉 음료를 마시는데
나만 용감하게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속이 따듯해서 온화하다
그런대로 좋다
퇴화하는 육신이라 찬 것이 부담스럽다
초미세 먼지는 "나쁨"이지만
커피 한잔이 저무는 하루를 위로한다
지는 서편 노을이 붉다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