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 노을

커피 한잔

by 시인 화가 김낙필


길을 가다 쉬어 간다

오늘도 할 일 없어 무작정 걸었다

시장도 거치고

기차 역사도 거치고

선술집도 거친다

해가 져서 나왔지만 여전히 한낮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길가 노천카페에서

이열치열 뜨거운 커피를 주문했다

모두 냉 음료를 마시는데

나만 용감하게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속이 따듯해서 온화하다

그런대로 좋다

퇴화하는 육신이라 찬 것이 부담스럽다


초미세 먼지는 "나쁨"이지만

커피 한잔이 저무는 하루를 위로한다

지는 서편 노을이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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