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詩

by 시인 화가 김낙필



새벽 창문을 닫는다

여름 내내 열어놨던 북쪽 창문을 닫는다

가끔 새벽잠에서 깨면 난감하다

혼자, 다만 오롯이 혼자이기 때문이다

수박 한쪽을 냉장고에서 꺼내 먹고

혼돈과 모순의 향연 그리고 한잔의 시를 읽는다

작가는 카이로, 블랙흐옹 마을, 로마, 아그라,

노르웨이, 포카, 부다페스트, 벨기에의 브뤼주,

슬로베니아, 소림사 일주문을 지나 지금 인도의 델리 시장 앞에 서 있다


고독한 여행가의 뒷모습에서 묻어나는 혼돈과 죽음의 향기

눈물 같은 여정은 별처럼 아름답다

새벽 창가에 가을이 서성이고

공원벤치로 서리가 내리면 나 하나의 별은 지고 먼저 떠난 시인의 계절은 나그네처럼 외롭고 애처롭다

멀리 먼동소리 온다ᆢ<rewrite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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