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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네일숍

by 시인 화가 김낙필


팔찌와 발찌와 귀걸이와 목걸이를 한 할아버지 한 분이 네일숍에 오셨다

발톱 케어를 받으러 오셨다


나이가 드니 몸에 유연성이 떨어져

발톱깎이가 점점 힘들다고 하셨다

몸이 불편한 늙은이들을 위해 발톱만 깎아주는 전문샵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우스개 소리도 하셨다

문뜩 그 아이템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속으로 했다


발톱을 깎고 주변 굳은살 정리를 말끔하게 해 드렸다

오른쪽 발목에 백금색 발찌가 우아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쪼끄만 코끼리와 거북이 장식이 매달려 있다


상위 고하 귀천을 떠나서

손과 발이 예쁜 사람은 왠지 고귀해 보인다

이 할아버지도 발이 많이 예쁘시다

귀품 있게 늙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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