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른아이

비 오는 날 칼국수

by 시인 화가 김낙필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남성 사계전통시장 입구에서 앞서가던 어느 부자가 하는 말을 엿듣고 어이가 실종됐다

"아빠, 날씨도 꿀꿀한데 바지락 칼국수나 한 그릇 먹고 가요"

"그럴까?"

대 여섯 먹어 보이는 아이가 아빠 손을 붙들고 가다가 건네는 말이다

이게 애들이 할 문장인가ᆢ


오륙십 먹은 어른들이 쓰는 용어 아닌가요?

세상이 도대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인터넷, SNS, 매스 미디어의 눈부신 업적과 결과물입니다


아이와 어른의 언어, 그 경계가 어느 날부터 무너져 버렸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