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칼국수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남성 사계전통시장 입구에서 앞서가던 어느 부자가 하는 말을 엿듣고 어이가 실종됐다
"아빠, 날씨도 꿀꿀한데 바지락 칼국수나 한 그릇 먹고 가요"
"그럴까?"
대 여섯 먹어 보이는 아이가 아빠 손을 붙들고 가다가 건네는 말이다
이게 애들이 할 문장인가ᆢ
오륙십 먹은 어른들이 쓰는 용어 아닌가요?
세상이 도대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인터넷, SNS, 매스 미디어의 눈부신 업적과 결과물입니다
아이와 어른의 언어, 그 경계가 어느 날부터 무너져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