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햇살 따라 몸을 움직이는 너를 보면 신기하다
바람 따라 귀 기울이는 너를 보며 감탄한다
말은 안 하고 못 해도 빛과 바람과 얘기하는 '몬스테라'를 보면 놀랍다
해바라기를 하는 네 모습을 보며
가을의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사람은 태양을 스스로 가린다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을 쓰고 차양막을 친다
하얀 피부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다
빛을 못 받으면 식물은 죽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을빛에 나 앉아 시집을 읽자
빛은 따갑지만 한가롭고
詩는 아름다워 따듯하다
가을빛은 한 편의 詩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