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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몬스테라

by 시인 화가 김낙필


햇살 따라 몸을 움직이는 너를 보면 신기하다

바람 따라 귀 기울이는 너를 보며 감탄한다

말은 안 하고 못 해도 빛과 바람과 얘기하는 '몬스테라'를 보면 놀랍다

해바라기를 하는 네 모습을 보며

가을의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사람은 태양을 스스로 가린다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을 쓰고 차양막을 친다

하얀 피부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다


빛을 못 받으면 식물은 죽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을빛에 나 앉아 시집을 읽자

빛은 따갑지만 한가롭고

詩는 아름다워 따듯하다


가을빛은 한 편의 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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