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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난감

불량식품

by 시인 화가 김낙필


불량식품 먹으러 왔습니다

설탕과 유지방과 글루테닌 성분이 꽉 들어찬 햄버거입니다

밀가루를 끊겠다고 맹세한 지 겨우 일주일 됐습니다


늘 집으로 가는 길목에 '프랭크 버거'집이 턱 하니 버티고 나를 유혹합니다

속에서 갈등하며 싸우다 결국 매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 또 실패했구나

내일부터는 다른 길로 다니자 다짐을 합니다


오늘은 다른 길로 가다가 생각이 나서 다시 또 찾아왔습니다

불량식품은 왜 이렇게 맛난 걸까요

대략 난감입니다


에라,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먹고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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