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친구들이 묻는다
너희는 요즘 관계가 어떠니
사이좋게 잘 지내니
그게 왜 궁금한데 너희들이나 잘살아 이것들아
우린 치열하게 산다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고 사니 너희들 걱정이나 해라
하고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눈치보며 사는 너희보다 훨씬 사명감있고 생산적으로 사니
걱정마라
말 섞지않고 각자 산지 20년이 훨씬 지났다
십년은 치열하게 사랑했고
십년은 치열하게 싸웠고
십년은 치열하게 포기했다
무관심과 침묵으로 길고 긴 전쟁은 끝이났다
다행스러운건
서로는 엄연히 할일이 있었고
생존을 위해 열심히 자기 삶을 살았다
이 삶에 무슨 하자가 있다고
만나면 매번 잘 사냐고 친구들은 걱정스레 묻는다
짐작은 걱정이 아니고 우리 전쟁을 즐기는것도 같다
하여튼 열심히 산다
궂이 말하자면 잘사니 걱정마라
너희처럼 비굴하고 이중적인
삶은 살지 않는다
너희처럼 눈치보며 살고싶은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다
나 하고싶은 일 하며 살란다
늙어 안 쫒겨나고 밥얻어 먹으려면 그저 마누라말 들어
그럼 가정이 두루두루 편안해
너희들이나 그렇게 살아라
나는 내가 밥해먹고 빨래해 입고 자극자족하며 살다 죽으련다
너희처럼 비굴하게는 안 살란다
에이 불쌍한 인간들아ᆢ
친구들은 만나면 이십년째 이렇게 묻는다
너희 요즘은 사이가 어떻냐
좀 나아졌냐?
각자 잘 산다 걱정마라 아직도 이혼 못했다 어쩔래
혼탁한 세상에서 사람의 말 한번 하자
이 씨벌놈들아 네놈들이나 빙신같이 살지말고 하루라도 사내답게 氣좀 펴고 살아
누구 뭐랄것 없이
나도 이렇게 속물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