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상을 차리고 식탁에 앉으면 산마루로 노을이 진다
이사 온 집이 서남향이라
매일 지는 일몰과 함께 저녁밥을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린다
보라카이나 선녀바위나 코타키나발루 해변의 일몰과 똑같은 해를 저녁마다 즐기는 행운을 얻었다
일출과 일몰은 인생과도 닮았다
떠오르는 해가 어느새 세월이 흘러 지는 해가 되었으니 말이다
석양이 일출보다 훨씬 깊고 아름다우니
인생도 노년이 깊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늙어 철이 든다 했으니 익은 홍시와 같이 달콤한 맛이 우러날 거다
일몰을 쓸쓸하게 바라보지 말자
아름다운 노년의 색깔이라고 바라보자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오늘 하루도 고맙고 감사했다고 기도하자
수천수만 번의 해가 뜨고 졌건만
이제야 일몰의 아름다움을 알아본다
그동안은 무얼 하며 살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