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by 시인 화가 김낙필


해외로 여행은 못 가도

떡국은 끓여 먹자

고향 시골집이 있는 이들은 갈 곳 있어 좋겠다

아파트 25층에서 먼 봉우리들을 보면 옛 고향 이곡리가 보인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고향 집


떡국에 김치 한 사발 소반에 얹어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켠다

동계 올림픽 소식과 귀향길 뉴스가 나온다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아, 까마득히 먼 길 돌아 멀리도 와 있다

색동옷 입고 연 날리고 제기 차던 그 산동네 시절에는 없어도 마음만은 풍요로웠는데

있는 것 다 있는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궁핍하고 쓸쓸하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동요 부르던 그 시절

그 옛날이 문뜩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