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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잔 디 會

by 시인 화가 김낙필



入道하지도 타락하지도 못한 너는 도대체 뭐야

그림그리고 글쓰고 폼만잡는 언니는 또 뭐야

남대문 팥죽집에서 이천원짜리 팥죽먹고 대도상가 훑고

천원짜리 수박조각 입에물고

명동 성당쪽으로 올라가는데

폭염에 다리가 풀렸다

언니ᆢ 혜린이가 뛰어내렸대

미친년 고공행진은ᆢ왜 그렇게 아프게 죽냐

시중에 싸구려 '프로포폴' 유사품 얼마든지 있는데 편안하게 맞고 뒈지지 그게 뭐냐

야 니들은 안죽냐?

우리가 왜 죽어? 맨날 남대문,인사동,

광장시장,동대문에서 쇼핑하고 놀면되는데 왜죽어?

니들은 돈이 글케 많냐?

신랑이 죽게 벌어오잖여

우린 죽게 쓰면 되는겨

이년들이 아주 남편 등골을 오지게 빼먹는구먼

정희와 수련과 은심이

동희는 일년선배 언니다

고교때 동희언니 쎈줄을 타고

껌깨나 씹었던 누님들이다

나이 육십에 할일이 없어지니

학교때 신포동에서 놀던것처럼

사대문 자락으로 자릴옮겨서 논다

우린 왜 더 타락하질 못했을까

네년은 하느님 믿잖아

네년은 불교라 보신탕도 못 먹고

나는 수녀님 되려고 했거든ᆢ

언니 저는 가끔 야성을 드러내고 싶어져요

용현동 옐로하우스 골목 일부러 가봤구요

신사동 룸싸롱도 가봤다구요

애들 키우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훌쩍 와버렸네요?

몸은 아직 쓸만한데 만져줄 작자가 읊으니 죽겄슈

이년들아 개갈나는 소리 그만하

혜린이 빈소에나 가보자

글구 담달에는 '보라카이'나 한번 더 가보자

인생 뭐 있냐 즐기며 사는거지

내 계좌로 백만원씩만 입금해라 내가 알아서 여행스케쥴 잡고 예약하마

빠지는 년은 불가마에 처 넣는다

오케바리!

그럼 일단 혜린이 보러 부평 성모병원으로 가자

야 근데 은심아 네남편 이번에 시의원 또 나간다니?

이제 국회의원 나갈때도 되지 않았니?

몰라 지가 알아서 하겠지 뭐

야 의원 싸모하나 있으면 우리 놀기가 훨 더 좋지ᆢ안 그래?

그건 그렇지ᆢ

근데 지난주 '은가누'하고 '산토스' 붙어서 누가 깨졌냐?

'산토스'가 작살났어ᆢ

렉서스에 우르르 타면서

언니! 일제차 타다 뚜드려 맞는거 아냐?

지금 왜놈들과 쌈박질 났는데...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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