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無 題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2. 2020
아래로
아보카도 씨를 발아시켜 나무로 키워서 열매를 따먹어 보겠다는 장기간 계획을 세워놓고 뿌리 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감감 무소식이다
졸혼으로 집 쫒겨난 창식이가 자연인이 되겠다고 산으로 들어갔다
다 놔두고 몸땡이만 나가라고 쫒아내서 맨몸으로 나갔다
그리곤 다시 산에서 내려오질 못했다
이틀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고
오늘은 살구씨도 발아 시켜보려고 물에 담궜다
아보카도 씨 만도 못한 대우를 받은 창식이는 무슨 잘못이 있는걸까
꼰대가 되고, 할배가 되고, 찬밥 신세가 되고, 쫒겨나서 산으로 간
창식이가 죽었다
다음 生에는 차라리 아보카도 열매로 태어 나거라
이 生에서는 고생 많이 했다
비온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
앞다투며 농작물들은 한뼘씩 웃 자랐다
비오는날 움추러든 큰스님의 어깨위로 우담바라가 피어났다
천년의 발아였는가
남생이 한마리가 양재천 개울밖으로 나와 자전거 도로를 횡단하다 멈췄다
아보카도 씨앗은 언제쯤 움이 틀까
살구씨는ᆢ?
창식씨는 왜 죽었을까ᆢ???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2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내 詩는 깊을게 없다
生, 그 모퉁이에서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