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 그 앞 에 서

by 시인 화가 김낙필




어떻게 살았는지
무얼 위해 살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날 문뜩
거울 앞에 선 나를 발견하고 생소했다

더러는 슬펐고, 기뻤고
아니면 데면데면하게 살아온
나의 삶이
여기에 있을 줄 알았겠는가
왜 살았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물어도 해답은 없다

바보처럼 살았는지
영악하게 살았는지
고약하게 살았는지도
따질 필요 없다
어차피 가진 것 없이 태어나
다 버리고 가는 길
훌훌 털고 갈 일이다

흘러가다 보니
가을 문턱 여기
홀로 서있는 나를 발견한다
누구인지 생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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