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꽃이 피면 슬픈 사람들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10. 2021
아래로
꽃이 피어서 슬픈 사람이
문밖에 서 있다
꽃은 멋 모르고 피어나서
하얀 시트 위에 그림자로 흔들 린다
휠체어가 개나리 무리 속으로 스며들자
벌들이 꿀을 날랐다
간호사가 하얗게 웃었다
마지막 봄은 까맣다
슬픈 꽃들이 손을 흔든다
검은 강의 배는 노도 없이
안개처럼 흘러간다
하늘에 뿌려진 별들이 마중을 나왔다
문밖의 사람이 운다
꽃의 정령들이 손을 흔들고
진달래 언덕에서 푸른 바다를 본다
바다는 어머니 품 같아서 고요하다
고요해서 적막하다
꽃이 피면 슬픈 사람들이 창가에 서 있다
꽃이 지면 떠날 사람들이
창가에 앉아 있다
꽃의 정령들이 손짓하고 있다
꽃이 진다
keyword
개나리
휠체어
2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5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복 수 초 시 인
삼류 인생이라 행복하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