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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막 차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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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대숲으로 몰려가는 저녁
젖은 날개 터는 둥지에
어둠이 내립니다
산신당 돌계단 위로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딸그랑 거리는 풍경소리가 비에 젖어 웁니다
멀리 소울음 우는 외양간에는
부뚜막에서 여물 익는 냄새가 구수 합니다
어디론가 달려가는 빗줄기는
설듯 말 듯 하다가 산등성이를 넘어갑니다
다불암 암자에서 억석 스님 목탁소리가 끊길 듯 말 듯 들려옵니다
사라진 일주문 자리에 하얀 영산홍이 곱게 피고
가신 님 자리에도 꽃이 피나 봅니다
개망초 언덕에 비 뿌리는 날 다시 오지요
언약하고 내려오는 길
인진쑥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한 움큼 베어다가 베갯속에 넣고
가신님 하늘가에 삼배합니다
돌아갈 정류장에 부러진 우산 하나 뒹굽니다
어느새 밤비 줄기가 굵어지고
저 모퉁이로 버스 눈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막차 손님은 나하나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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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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