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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거 미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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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를 살충제 뿌려 죽였다
할머니가 살던 집은 온통
거미집이었는데
할머니 허리가
기역자이다 보니 천정 구석까지 올려다보지 못해서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꼴을 못 보고 거미줄이 보이면 모두 제거했는데
할머니는 늘 거미와 함께
동거 동락하며 살았다
할머니의 거미줄은 모기도 잡아주고 날파리, 하루살이도 잡아주는 이로운
집이 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거미는 이로운
곤충이었다
여가수 중에 거미가 있다
그를 자세히 뜯어보면 정말 검은 거미를
닮은 것 같다
예명을 왜 거미로 지었는지 궁금했는데
어느
날 문뜩 그녀가 거미를 닮았다는 걸 알았다
어쩌면 인상이 이름을 닮아가는 모양이다
할머니의 거미와
나의 거미줄과
가수 거미는 닮았다
그리고 거미줄은 물고기를 잡는 어부의 어망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거미줄을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
하루살이와 모기와 날파리와 거미와 함께 살기로 했다
오늘도 거미의 노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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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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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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