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살 시 인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삶은 축복이라고 노 시인이 말했다

웃고 떠들고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것 실컷 보고

살아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송해 씨 보다 두 살 적은 93세 노 시인의 손바닥에

굳은살이 가득했다

웬일인가 물었더니

철봉대에 매달려서 그러시답니다

하루에 꼭 만보를 걷는 숙제를 하고

시 쓰는 일에 평생을 보낸 그는

자신을 결코 나타내지 않는 참 시인이십니다


살아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는 이 사람은 보살이다

부처보다

예수보다

깨달음을 얻은 선지자 다

면벽 수행을 해탈하고 풍경소리가 된 신선이다


아직도 살아있으니

보고 듣고 먹고 싸는 일이 축복이고

평생 읽고 쓰는 일에 행복한 노익장의 젊음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오늘 건넌방 문틀에 철봉을 설치했다

몸이 무거워 턱걸이는커녕 매달리기도 힘들다

몸에 똥만 들었나 보다

다 비워야 한다


삶은 매 순간마다 소중 하다는 진리

생진 샘처럼 그렇게 살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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