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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洪 福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l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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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라디오를 켜 놓고
커피 한 잔 내려 마시며
한가로이 책 한 권 잡았다
흔들리며 사는 것이
사람 살이지만
어느 날 한 번쯤은 날 부여잡고
나의 공간, 나의 시공을 방어한다
나도 어쩌다 시에 꽂혀서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산다
그가 내게 전해준 섭리는
가장 낮게 흐르라는 다짐
뭐 그런 잔잔한 울림이다
작은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는 글은
물결처럼 온화하다
치유의 약을 주고
위로의 속삭임은 위대하다
외롭던 시간
나를 사랑해준 단 하나의 언약
글쓰기였음을
고독은 큰 벽을 쌓는다
그 벽에 뿌리를 박고 싹을 틔워서 슬픔의 잎을
꽃으로 피우는 것이 시의 힘이다
슬픔은 슬픔으로 보내고
분노를 사랑으로 변화하는
치유의 강가에 서 있다
라디오에서는 선종의 노래가 흐르고
오늘은 어쩌다 채널이 불교 방송에 닿아 있다
부처님의 말씀이 들어온다
'분노를 분노로 되 갚는 것은
분노를 일으킨 것보다 더 나쁘다'는
낮게 낮게 포복하듯
흘러가는 것이
나의 남은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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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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