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 소 리

by 시인 화가 김낙필





자정 무렵 창문을 열었다

어디선가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들린다

바람에 뒤뜰 나뭇잎 비벼대는 소린가

멈췄던 비가 다시 내리는 소린가

아니면 내 귓속 달팽이관에서 나는 소린가

고요하고 정겹고 온화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잠을 설친다


대숲에서 댓잎 부딪히는 소리

그 숲으로 쏴아하고 빗줄기 몰려가는 소리

산등성이로 바람이 비몰이 하는 소리

먼바다 썰물 소리가

밤의 소리이기도 하다


다들 무고 하신지

생각나는 사람들

어찌어찌하여 이 세상에 만났다가 헤어지는 소리

만 가지 소리가 다 들리고

밤은 그렇게 점점 깊어가고

창문을 닫고 억지로 눈을 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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