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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어 떤 傳 文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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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초면에 부탁 하나 드립니다
이 O
우 선배님께
밀양의 후배가 많이 아프다고
전화
부탁한다고
전해 주세요
010 72XX 42XX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ᆢ김 O아]
생면 부지의 사람으로부터 傳文이 왔다
카톡이 나와 어찌
연결됐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많이 아픈 모양이다
친구에게
"이런 톡이
좀 전에 내게 왔는데
망설이다가
자네에게 전하네ᆢ
건강
유의하시게나"
친구는 내가 보낸 전문을 보고도 아무 멘트가 없다
"괜한 짓을
했나ᆢ"
마치 잘못한 것 같아 묻기도 곤란했다
어딘지 모르게 애틋한 사연이 숨어있는
듯싶다
많이 아파서 떠나기 전에
소식을 끊고 지낸
선배를 한번
보고 싶은 모양이다
연락이 닿던 안 닿던 서로의 사안이고 결정이니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나는 "실례인 줄 아시니 전해
드렸습니다ᆢ"라고 회신했다
얼마
후 카톡에 답신이 달렸다
"너무 실례가 많았습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건강 챙기시면서
지내세요ㅡ선생님!ᆢ"
저녁이다
사위가 어두워지더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지나간 사랑은
가을비처럼
참 쓸쓸하고 슬프다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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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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