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다녀왔습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20. 2021
아래로
만경대를 오르고 만물상을 지나서 넘어간 주문진항에서
멈춘 페리호에 오줌발 날리고
회 한사라에 매운탕 끓여놓고 밤바다를 보고 왔다
언제 다시 오리오마는 그래도 다시 오마하며 돌아섰지요
ㆍ
ㆍ
몸을
혹사시키고 나서
몸져누웠다
능력 밖
의 일들을 하고 나면
몸이 눕는다
정신력의 한계는 없다지만
그러다
정신줄마저 놓게 되면
아디오스
파라다이스ᆢ
세월의 어디쯤 내가 있다
떠나온 길이 너무 멀어 돌아갈 엄두가
안 나서
자꾸 뒤를
돌아본다
청려장
한 자루로 버티는 세상이 오면 몸도 가벼워지리라
그렇게 하늘로 날아올라 새가 되고
그렇게 세상을 내려보게 되는 신통력이 생긴다
어제는 높은 산에 올랐다
가을빛이 간신히 산 허리에 걸려있다
계곡 물소리가 차고 바람소리도 서늘하다
바위에 앉아 탁족을 했다
뼛속까지
얼어 들어가는 느낌으로 한동안 발을 담갔다
그렇게 몸을 식히고 내려왔다
앞으로 높은 산을
몇 번 더 오를 수 있을지 가늠한다
역부족이다
천불동,
공릉 능선을 타는 김氏가 마냥 부럽다
keyword
여행
등산
16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구독자
39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인 간 실 격
반지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