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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반지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22. 2021
낯선 도시,
어느 골목 노점에서 만난 그
반지를 사랑했다
지구촌 곳곳을 돌며 수많은 반지를 만났다
사람에게 반지를 주고
강물에 반지를
던질 때까지 그를 사랑했다
반지가 하나 둘
강물에
빠질 때마다 가슴이 쓰리고 아팠다
지구별을
반 바퀴 돌고 나서야
반지의 숨은 의미를 알았다
반지는 이별이라는 것
낯선 거리를 돌아다니며
반지를 다시 또 만난다
바다를 메워 산이 될 때까지
호수가 말라 들판이 될 때까지
반지를 사랑한다
그 이별은 더욱 사랑한다
한순간 스쳐가는 그대를 깊이 사랑한다
오래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도 잘 안다
반지는 이별의 징표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오늘도
그 머나먼 길을 돌아
내게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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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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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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