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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많은 것들을 위한 우울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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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증세는
말수가 줄어들고
사람들 만나는 것이
귀찮아진다는 것
내가 요즘 그렇다
혼자
있다 보면
세상엔 나 혼자
남은 듯싶을 때도 있고
세상이 마치 멈춘 듯 착각하기도 한다
그동안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말들을 쏟아 냈는가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과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이
그렇게 남아 있었다
사실 우울은 귀향이며
내 의미를 찾는
내 안의
싸움이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자존 영역이다
건강 설문지에
'죽고 싶은 때도 있다'에 동그라미 쳤더니
우울증 초기 진단이 떨어졌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첨언이 붙여졌다
코로나19 때문에 운신의 폭도 줄어들고 좋아하는 여행도
할 수 없으니
답답하고 우울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치료 대상이라니 더 우울하다
크게 웃을 일도 없으니
당연히
사는
맛도 없다
우울이 내게 면벽 수행을 가르치지만
나는 매일매일 글로 나마 우울을 떠들고 말한다
수없이
많은 것들에게
keyword
우울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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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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