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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천 국 의 뜰
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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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계절이 절묘하다
제 몸을 불살라 떨군 살점들이
누워있다
누가
저처럼 처절하게 제 살점들을 태워
갈기마다 허기를 채우는가
천국에 이르는 길은 멀지 않다
문밖을 나서면 천국의 계단 밑으로 무서리 내리고
너의 육신들이 바람에 날려
내 뜰을 장식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기함하며 망연히 서 있다
울 힘조차 없다
저기 저 길가로 540 버스가 낙엽을 밟고 지나간다
성당 종탑이 팔을 벌리고
꼭대기에 비둘기
한 마리 쉬어간다
사람들이
종종걸음 치는 저녁
해거름 낮은 서쪽 하늘로 백로
한 마리 낮게 날고
추려한 노숙의 밤이 온다
낙엽 깔고 단풍 덮고 지샐 견고한 천국의 뜰이여
십팔 촉
빛이면 족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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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계단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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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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