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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홀 로 서 기
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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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시를 씁니다
모습이 안 보이도록 글을 씁니다
자존감이
쇠락할 때 그림을 그립니다
세상의 모든 자화상을
온통
그립니다
세상이 이롭지만은 않아서
괴로울 때도 많습니다
비상구가 필요해요
이성 간
의 교위도 필요하고요
동성 간
의 우정도 필요합니다
나를
치켜세울 내부의 힘도 필요 하지요
홀로 사는 일은
녹록지 않아요
기댈 것이 필요한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그러나 혼자
살아가야 할 때가 옵니다
혼 삶
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여행을 떠납니다
혼자만의 삶을 연습하는
중입니다
내가 나를 돌보는 일이 쉽진 않아요
나만의 삶을 산다는 일도 쉽지 않지요
그래서 무너지지 않도록 차근차근 단단한 벽돌을 쌓아가야 합니다
자아를 굳건히 지키는 일은
중요하거든요
나만의 시를 씁니다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립니다
그렇게 홀로 서기를
준비합니다
앞으로
삼십 년은 혼자 살아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이
살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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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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