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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용 서 해 줘
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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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만과 오만과 교만과 편견과 무지를 용서하지 마시오
나는 모자라서 나 자신을 정말 몰랐오
형편없는 인간임을 몰랐오
그 죗값은
치르고 있는 중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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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새벽을 뚫고 떠오르는 먼동을 기억한다
해변 민박집 아랫목이 따듯해 행복했던 기억을 추억한다
홍갓 김치에 갈치조림
하얀 쌀밥에 파래김이 달고 고소했다
오동도 동백꽃 지던 날
여수 밤바다를 보러 갔다
이젠 젊지 않은 나이라서
후회가 밀려와도 어쩔 도리가 없다
지난 일들은 돌이킬 수가 없어서
죗값을 받으며 사는 수밖에
귀뚜라미 한 마리 방으로 들어와 사방 뛰어다녀도
나는 어쩔 수가 없다
가만히 있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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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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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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