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마음의 거리
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15. 2021
아래로
봄 같은 박범신과
여름 닮은 전경린과
가을 닮은 김훈과
겨울 같은 이순원의 책을 잡으면 밤을 꼬박 새우고 만다
헌데 오랜동안 이들이 침묵한다
그래서 심심하다
무얼 하
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에겐 여행은 도피고 도망이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피난처 일지도 모른다
진부한 삶에서 벗어나고픈 탈출구
은폐하고 싶은 비상구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은
처음 만난 상대와 잠을
잘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마음까지 줄 수는 없듯이
여행자들은 마음 둘 곳을 찾으러 어딘가로 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 없
는 핑계는 많지만 해결할 수없는 "나"라는 현실
혼자라는 안심에 중독되는
나날
이슬라마바드, 치앙마이, 프라하,
바라나시ᆢ
어디로든
도망칠 수 있다면
잠시라도 나 아닌 너로
변신할 수 있다면
여행은 성공이다 라고 말하는
괘변자의 망상
망망대해를 나서는 모험가의 요트
깃발처럼
나 하나를 관리하고 보살피는 일이 이리도 어렵다
햇살 가득한 거리로 나서보면
마음의 온도를
알 수 있다
영하인지 영상인지
서릿발을 딛고 일어서는 갈잎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며
어디에도 가닿지 못하는 마음의 소리를 내 본다
keyword
여행
소설
24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구독자
39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용 서 해 줘
사랑을 믿으시나요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