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미 씨의 사는 법

by 시인 화가 김낙필





전세 정리하고

회사 정리하고

이삿짐센터에 살림 맡기고

그 돈으로 세계일주 일 년간 떠났던 영미 부부가

돌아온 지 3년이 지났다


과감한 결정에

남들은 엄청 부러워했었다


어제 보니

영미 씨가 뼈다귀 해장국 집에서 알바하고 있었다

잠시 몇 마디 나눴는데

활짝 웃는다

40대 초반인 신랑은 재취업이 안돼서

야간 편의점 알바 뛰고

둘이 열심히 벌어서

먹고 산단다


나는 남의 일 같잖아 걱정이 태산 같고만

영미 씨는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다

후회 않고 열심히 사는

그 기개가 부럽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