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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치 스 러 운 아 침

by 시인 화가 김낙필





잠에서 깨면 누운 채로

카스 뮤직 틀어놓고 음악 들으며

한 편 짓는 것이 행복하다


창밖으로 계절들이 오고 가고

새들이 창공을 차고 오르고

구름이 흐르고

바람들이 계곡으로 몰려가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이 시를 실어다 주고

나는 그들의 소리를 노트에 적는다

이 아침 그렇게 시 한점 생산하는 일로 하루를 고급스럽게 시작한다


누룽지 밥을 끓이고

잘 익은 알타리 무를 꺼내서

소반에 놓고

늦은 아침을 먹는다

소박한 아침이 너무 맛있다


매일 먹는 약 챙겨 먹고

카페 부에노 드립 커피 한잔 내려서 천천히 음미한다

그러면 사치스러운 하루가 시작된다


산으로 갈까

작업실로 직행할까

고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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