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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새해 달력을 벽에 걸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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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력을 받아왔다
노인네들이 좋아하는 농협 달력이다
'오미크론' 상륙으로 망년회는 취소됐다
인천 쪽은 오늘부로 발길을 끊는다
숭의교회 목사 부부가 큰 사고를 쳐서 나라 전체가 비상이다
정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또 시작했다
여행사가 다시 문 닫고
위드 코리아는 셧다운이다
한
달 남은 소의 해가 저물고
새해에는 범이
내려온다는데
인간들은
비 맞은 생쥐 꼴로 갈팡질팡이다
자연을 역행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는 중이다
새해 달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새해에도 역병의 그늘 속에서 계속 우울할 것이다
죽는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는 죽을 맛일 것이다
달력을 벽에 걸었다
작년과 똑같은 달력이다
나만 변해가고
달력은
세월 따라 말이 없다
노인들이 다
죽고 나면 새 세상이 올까
그리 바라던 젊은 세상이 올까
가혹한 심판은 어디까지 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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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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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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