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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 妻 의 초 상

by 시인 화가 김낙필





유명한 문호나 작가 뒤에는

늘 악처가 버티고 있었다

고민하고 고통받는 그 생활 속에서 명작이 늘 탄생했다

진흙탕 속에서 진주가 빛나는 것처럼

보석 같은 작품이 탄생할 때까지 숨은 악처의 악행이

명작을 탄생시키는데 일조를 한 셈이다


늘 짜증내고

신경질 부리고

억지 쓰

심한 욕설을 퍼붓고

자존심을 뭉개 뜨리는

악처 때문에


시인이 되고, 화공이 되고, 소설가가 되고,

음악가가 탄생하는 전설의 역사가 이어져 왔으니

악처가 없었으면 명작의 탄생이란 없었다


한 유명한 노시인이 아내를 떠나보내고 나서

새 인생을 찾았다고 좋아했다

장밋빛 인생이 펼쳐졌다고 쾌재를 불렀다

늘 처 등살에 눌려 살아서 인생에 웃을 일이 없었으니


그 자유 이후로

간절하고 영혼이 담긴 절절한 시는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끝이 보이지 않던 그 암울함이 명시를 짓게 만들었고

지옥 같은 악처가 명 시인을 만든 것이었다




#작가들은 지독히 가난하다

생활고를 겪으면 누구나 다 악처가 되지 않을까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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