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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Dec 06. 2018

첫번째 자문
: 윤재웅 선대인경제연구소

2세대·3세대 BAT를 이해하라

첫번째 자문위원 윤재운 선대인경제연구소 팀장

- 중국 푸단대학교 경제학(석사) 전공. 

- 주요 연구 분야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 및 주력 산업의 동향’      

- 주요 저서: <차이나 이노베이션> (2018)      

     

“2세대·3세대 BAT”      

DOUYIN? TIKTOK?  

(출처: 한국경제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101539531)

       


 2018년의 중국을 보여주는 첫 번째 퍼즐은 세로형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抖音: 국제판 Tik Tok)’이었습니다. 중국 대표 기업하면 떠오르는 알리바바나 바이두가 아니었습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도 잘 쓰지 않는 저 같은 사람에겐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란 건 알고 있었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플랫폼인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틱톡’이라는 이름과 음표 모양의 심플한 로고 어디에서도 우리가 흔히 ‘중국스럽다’고 하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우인(抖音)’은 이용자가 음악을 고르고 15초짜리 영상과 각종 효과를 넣어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어플입니다. 그리고 이를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의 동영상 플랫폼입니다. 문자와 음성, 영상 원본 그대로를 보고 전송하는 기존의 SNS와는 문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1995~2002년 태어난 ‘95허우(後)’를 비롯해 중국 신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튜브는 가로형이 기본 모델이잖아요. 그런데 이건 세로형이 기본 모형이예요. 15초짜리 쇼트클립, 그러니까 짧은 동영상 사이트인데. 중국에서 이게 자기 표현하기 좋아하고 참여하기 좋아하는 10, 20대를 타겟팅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드래곤도 사용하고 글로벌하게 5억 명 정도 이용자가 늘어난 상태입니다.     
(더우인 실행화면 - 출처: 바이두)

   

 윤재웅 센터장은 ‘중국 경제’라는 큰 이야기를 이 하나의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소개로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우리들은 상상하지 못했지만 2달 뒤 보고대회의 핵심 제언 역시 ‘플랫폼 코리아’가 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 하나가 오늘날 중국의 혁신 성장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였던 것입니다.      

 2세대 IT 혁신 기업을 대표하는 기업. 이 기업들의 특징은 사실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는 글로벌 기업처럼 느껴지지만 지역적으로 보면 매출이 대부분 중국 국내에서만 이뤄지는 로컬 기업들이예요. 중국 국내에서만 SNS라든지 전자상거래라든지 이뤄지지 해외 매출은 거의 5% 미만입니다. BAT로 대변되는 1세대 기업들은 로컬의 특징이 있었다면 2세대 기업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고 있어요. 떠우인의 해외 글로벌판이 ‘틱톡’인데. 올해 1분기 글로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유튜브를 뛰어넘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아예 2세대 혁신 기업들은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같이 공략을 하는 거예요.      

  2016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더우인은 2년이 채 되지 않아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 건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글로벌 다운로드 1위에 올라섰습니다. 더우인은 중국의 1위 뉴스 어플 진르터우티아오(今日頭條: ‘오늘의 헤드라인’이라는 뜻으로 AI로 분석된 기사가 개인맞춤형으로 제공)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개발자 8명을 투입해 200여일 만에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바이트댄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장이밍(張一鳴, 1983년생)이 2012년 3월 베이징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 내 조사기관 크런치베이스 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2014년 6월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5억 달러에서 현재 750억 달러(한화 83조원)까지, 4년 사이에 150배 뛰었습니다. 우버를 뛰어넘어 세계 1위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른 겁니다.     

  

(출처:뉴스핌 http://www.newspim.com/news/view/20181128000685)

        

 첫번째 자문을 통해 중국의 경제 혁신은 IT기업의 세대교체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1세대 IT기업(BAT)의 위상은 지난 몇 년 사이 급성장한 신생 기업들에게 도전받고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들 자신이 적극적인 벤처 투자 형식으로 2세대 BAT를 길러내고 있었습니다. ‘더우인’의 터우티아오와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앱 ‘메이퇀디앤핑’(美点 Meituan-Dianping), 그리고 공유자동차 서비스 디디추싱의 앞글자를 딴 ‘TMD'이 바로 포스트 BAT로 오늘날의 중국과 5년, 10년 뒤 중국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였습니다.   

         

(출처: 뉴스핌 http://www.newspim.com/news/view/20171213000134)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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