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75 코로나에도 기초체력이 늘었다

다시, 새벽 복싱

by 민지숙

한 달 만에 복싱장이 문을 열었다. 밤새 눈이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새벽 5시 40분 골목엔 살짝 물기가 어린 정도였다. 코로나 때문인지 북적이던 동대문 상가에도 차와 사람이 줄었고 5시 58분 딱 6시 전에 복싱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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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사람들이 먼저 운동을 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 탓에 무릎이 다칠까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나왔지만, 복싱장에 와서도 한참 근육을 늘려주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유튜브 스트레칭 영상을 핸드폰으로 틀어놓고, 거울 옆 정수기 앞자리에서 오랜만에 몸을 풀었다.


3분 줄넘기 3세트. 제일 먼저 하는 몸풀기에서 그동안 체력이 붙었다는 걸 느꼈다. 보통 복싱장에 며칠만 안나와도 3분 내내 줄넘기를 하는 게 힘에 부치는데 오늘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속도를 높였는데 가빠오는 숨이 자연스레 견뎌졌다.


가장 첫 세트엔 가물가물하던 스탭도 조금씩 몸이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버벅대기도 했지만 그동안 너무 오고 싶어서인지 동작이 틀리는 것도 재밌기만 했다. 거울에 써 있는 원투위빙어퍼훅투 글자들만 봐도 웃음이 났다. 맨손 스탭 3세트를 끝내고 곧바로 샌드백을 치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동안 약한 강도일지라도 꾸준히 홈트를 해온 게 도움이 된 것 같았다. 샌드백 4세트도 수월했고, 코치님이 주문한 유산소 동작도 조금 버거웠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다. 땀이 삐질삐질 나서는 복근 운동도 추가로 한 뒤 한창 스트레칭을 해주었다. 3분 운동 30초의 휴식. 공이 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운동을 마치면 어느새 1시간 반이 지나있다.


지난주의 반성으로 현미밥과 바나나를 챙긴 든든한 도시락을 들고 출근을 했다. 평소라면 한 시간 가까이 걸릴 길이 새벽 시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밀려오는 배고픔에 바나나를 하나 까먹고, 법원에 도착해 아침 도시락을 먹었다. 두유 한 팩에 삶은 계란 2개. 조금 퍽퍽한 식감이 아쉬웠지만, 계획했던 대로 무사히 아침운동을 끝낸 만족감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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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양상추, 배추를 더한 샐러드에 현미밥. 치즈 한 장을 올린 닭가슴살 큐브를 점심으로 먹었다. 구내식당 한켠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발견해 밥과 치즈를 돌려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걱정을 많이 했던 정상출근이었는데 무리 없이 클리어한 것 같다.


식단

아침: 두유 1개(110칼로리) + 바나나 1개(100칼로리) + 계란 2개(150칼로리)

=> 탄수 39 + 단백질 33 /360칼로리

점심: 현미밥 반 공기(170칼로리) + 닭가슴살 큐브(195칼로리) + 샐러드 + 치즈(50칼로리) + 계란 1개(80칼로리)

=> 탄수 30 + 단백질 16 /500칼로리


운동

복싱 한 시간 + 스트레칭 30분 + 복근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