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하루 연차를 쓰고 별장에 머물렀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바다에 잘 안 들어가는데, 요 몇 주 동안 내 다이어트 식단을 따라와 준 남편이 원하는 대로 오랜만에 서핑을 하기로 했다. 어제 한창 달렸더니 오늘은 조금 재밌는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6미리 두꺼운 수트에 장갑 신발 다 챙겨 신고 바다에 나갔다.
서핑 운동 칼로리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궁금해서 찾아본 결과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정확한 숫자는 나와 있지 않지만 30분당 120칼로리 정도로 조깅 유산소에 비하면 칼로리 소모는 적은 것 같다. 하지만 매일 똑같은 유산소를 하면 질릴 것 같다. 앞으로도 새로운 운동을 하나씩 배워서 요일마다 다른 유산소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월요일은 승마, 화요일은 조깅, 수요일은 서핑, 목요일은 골프 이런 식으로 매일 다른 운동을 할 수 있으면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다.
겨울 바다는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이상하게 영상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던 주말이라 물 밖에서도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휘적휘적 패들을 하는데 조류가 너무 세서 자꾸 옆으로 밀려났다. 자리를 지키는 데만 팔 근육을 한참 쓴 것 같다. 그러다가 파도에 뒤집어 지고, 물 먹고, 정신 차리고 다시 밖으로 헤엄쳐나가기를 반복했다. 차가운 물에 나동그라지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딱 한 시간. 마음 먹었던 시간만큼만 물장구를 치다 나왔다. 소모 칼로리는 적을지 몰라도 물에 휩쓸리지 않게 전신 근육을 사용해서인지 개운한 느낌이 좋았다. 큰 파도에 뒤집혔을 때 본능적으로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도 함께 자극이 된 것 같다.
명색이 휴가인데, 식단은 일반식을 건강하게 먹기로 했다. 하조대 식당에서 생선구이돌솥밥 정식을 시켜 게눈 감추듯 먹었다. 구운 고등어와 삼치, 꽁치 한 마리씩을 싹싹 비웠다. 밥은 절반만 먹고 나물 반찬 위주로 배를 채웠다. 고소한 생선살은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났다. 단백질은 닭가슴살만 있는게 아니고 연어나 흰살생선살을 먹기도 하는데 다양한 식단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화도 시킬 겸 양양 보건소에 들러 인바디를 재보았다. 바디프로필 준비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처음으로 정식 인바디를 재는데 어쩐지 긴장이 됐다. 결과는 생각보다 늘어난 체중에, 생각보다 높은 근육량이었다. 앞으로 남은 2달 동안 체지방을 3키로 줄이고, 근육량을 2키로 늘리겠다는 조금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다음주는 다이어트의 황금기인 생리직후 일주일인만큼 더 힘을 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