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66 사람도 연료 넣는 기계

비(非)공복 운동, 바나나 먹고 풀파워

by 민지숙

오전 오프였던 오늘은 느긋하게 운동할 생각에 새벽부터 신이 났다. 원래 나가던 시간보다 2~3시간 늦게 복싱장에 갈 생각으로 아침을 먼저 챙겨먹었다. 그릭요거트에 바나나를 하나 썰어 넣고, 꿀을 한 숟갈 뿌렸다. 엄청 단맛은 아니지만 바나나를 씹을수록 달아지는 상큼한 아침이었다.

그래서 평소와 달리 공복이 아닌 상태로 운동을 하게 되었다. 이상하게 줄넘기를 넘기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스탭을 밟는 다리는 가벼웠고, 배와 옆구리 근육의 움직임이 더 민감하게 느껴졌다. 풀파워로 90분을 쉼없이 움직였다. 평소보다 늦게 잔 만큼 늦게 일어났으니 수면 시간도 똑같고, 달라진 건 배에 뭐가 들어갔냐 아니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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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하나와 요거트의 힘이 이정도일줄이야. ‘비(非)공복 운동’의 가뿐함을 몸소 체감한 하루였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공복’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너무 무겁지 않게 열량을 채우고 운동을 시작하니 확실히 생기가 도는 느낌이었다. 사람의 몸이라는 게 복잡한 것 같지만 연료를 채워 넣으면 그만큼 더 잘 돌아가는 기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탄력을 받아 체력운동도 있는 힘껏 몸을 불살라 끝마쳤다. 여유가 있으니 복근운동도 마무리할 시간이 충분했다. 운동을 마치고서도 온몸의 근육을 하나하나 풀어주는 시원함을 만끽했다. 매일 이정도의 시간을 운동하고 호흡하는데 온전히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욕심이 났다.


점심 약속 자리에서는 스시 오마카세 밥양을 조금 적게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전체 메뉴를 다 맛보았지만 튀김류와 소바는 포기했다. 신선한 초밥에 사케 한잔이 들어가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식단 관리도 좋지만 이렇게 먹는 즐거움도 즐기면서 살아야 사는 맛이 난다. 이렇게 잘 먹으면 내일 더 기운차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은 주말에 사둔 등심에 양배추 전을 곁들여 먹었다. 왜 이제야 양배추 맛을 알았나 안타까울 정도로 맛있었다. 상을 물리자마자 또 내일 먹을 아침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단호박과 아보카도를 손질해봤다. 이렇게 또 할 수 있는 식단의 종류가 늘어나서 뿌듯하다. 수요일까지 잘해왔으니 남은 이틀도 순조롭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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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아침: 바나나 요거트

점심: 스시 + 사케

저녁: 등심 + 양배추전


운동

복싱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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