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연어 아니면 양배추렸다. 새벽 7시부터 배가 아프더니 화장실을 수십번 들락거렸다. 잠들만하면 다시 구토가 시작되고. 삼킨 영양제와 두모금 마신 물까지 계속해서 토했다. 위액인지 노란 신물이 계속해서 올라오니 나중에는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남편은 시댁에 내려가 있고 집에는 고양이 두마리 뿐. 우엑대는 내 주변을 정신 없이 돌아다녔다. 점심 먹으러 가기로 한 친가에도 못가겠다 카톡 하나 남기고 뻗었다. 나중엔 너무 아파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울다시피했다. 어제먹은 음식 중에 식중독 범인이 있다. 모든 것을 다 토해내고 나니 그제서야 두통이 가시기 시작했다.
수분이 죄다 빠져 몸무게가 쑥 빠졌다. 아무리 그래도 이지경으론 못살겠다. 유산균만 챙겨먹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좋은 음식 영양가 있는 재료 잘 챙겨 먹고. 다이어트도 적당히 해야지 반성이 절로 들었다.
설날 음식 대신 식단을 잘 지켰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생긴 식탐에 다이어트식을 과식한 것 같다. 어제 양배추전에 단호박을 먹을때도 분명 속이 답답했는데. 혹여 저녁에 배가 고플까 꾸역꾸역 먹었다. 그러고서는 뭔가 기름진 것에 마음이 끌려 먹방을 두 시간은 보다 잔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 위장에 자극을 준다고 하는데. 새벽에 토해낸 위액을 보니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오를 한참 지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남편이 사온 죽을 4시가 되어 첫끼로 먹었다. 다행히 다시 토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저녁도 남은 죽을 데웠지만 너무 맛이 없어서 포기했다. 계속 토하느라 따가웠던 목에 아이스크림을 한입 넣어주었더니 세상 살 것 같았다. 결국 건강한 몸이 최고다. 정신 차리라고 하루 된통 앓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