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티 수업. 시작 전에 몸무게부터 쟀다. 아침에 51이던 몸무게가 어찌된 일인지 3키로가 늘었다. 어제 저녁에 한 유산소가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점심 치팅으로 먹은 떡볶이 한 끼에 바로 원상복구되었다.
“이제 치팅은 없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할 수가 없었다. 부글부글.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폭식이나 입 터짐도 없이 적당한 속도로 조절하고 있다고 스스로 칭찬해왔는데, 그걸 다 부정당한 느낌이었다. 내 의지대로 조절하는 것과 타인이 무언가를 강제하는 것은 느낌이 달랐다.
스트레스 지수가 갑자기 치솟았지만, 한 발 물러서기로 했다. 확실히 아직 목표로 한 체지방량까지는 감량이 필요한 게 사실이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근육을 조금이라도 더 선명하게 보이려면 지방을 거둬내는 게 맞다. 나는 수업료를 내고 전문가의 조언과 관리를 받고자 마음먹었으니 일단은 따라보는 게 맞겠다 싶었다.
어쨌든 오늘 배운 근육 운동들은 신선했다. 처음으로 등과 어깨 근육을 만드는 본격적인 운동방법에 대해 배웠다. 자극이 오는지는 그때그때 달랐지만, 앞으로 이 부위를 발달시키기 위해 신경을 집중하면 그만큼 성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아직 자세도 어색하고 뭐가 운동이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내일 저녁 피티 수업에서 더 열심히 배워봐야겠다.
남은 시간은 7주 정도다. 눈 딱 감고 근육 만들기에 온힘을 쏟아보자.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나 스스로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목표를 이뤄보기로 했으니 할 수 있는 데까지 애써보고 싶다. 트레이너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버거울 수 있는 높은 기준을 제시할 텐데 그 채찍질을 따라가면서 어디까지 내 기준을 지켜나가야 하는지 사실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도전한다고 할 수 있을까. 도전의 목표는 어떻게 정해야 하는 걸까. 앞으로 남은 시간은 나는 무엇을 목표로 달려야 하는 건가. 맹목적으로 목표만을 향해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하지만 무언가 이전과 달라지기 위해서는 그런 치열함이 있어야만 하지 않을까.누가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걸까.병적인 집착과 건강한 노력 사이에 경계는 누가 결정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