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닷새째. 아침 저녁 2번씩 운동을 갔다. 목요일 저녁인 오늘 온 몸에 뻐근하지 않은 곳이 없다. 너무너무 으억으억하다. 어디 한 군데를 꼬집어 말할 수가 없어서 등을 굽혔다가 허리를 세웠다가 어구어구 소리를 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해진 식단을 먹고 정해진 시간을 움직이고 정해진 일과를 해치우고 있다. 깊은 한숨을 내쉰 다음 동작에 나서야 할 때가 있지만. 버퍼링이 걸려서 잠깐 현자타임을 가져야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까지 왔다.
생리 기간이라 근육 운동만 하려고 했는데, 피티쌤이 유산소는 필수라고 했다. 그러면 또 사십분을 쉬지 않고 인터벌로 달리는데 절반쯤 지나서는 닭가슴살이라도 그렇게 먹고 싶었다. 저녁 출연을 하고 분장을 한 채로 땀을 잔뜩 흘리고서, 마을버스를 타고 땅을 기듯 집에 도착했다.
닭가슴살을 렌지에 돌리고, 양배추를 썰어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남편도 운동에서 돌아와 이야기를 건네는데 귀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닭가슴살을 다 먹고, 0칼로리 탄산음료 한병을 다 비운 뒤에야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냥 내가 보내려고 했던 그대로의 목요일이 지나갔다. 뿌듯함이나 힘들다는 말을 할 기운도 남아있지 않다. 이렇게 잠이 들고 나면 내일은 금요일이고, 새벽 복싱을 하고 기사를 쓰고 퇴근을 해서 곧바로 강원도로 달려갈거다. 이렇게 간절히 주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주말 동안 별장에서 챙겨먹을 고구마를 에어프라이에 돌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