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13 2만 7천보 걷고 50kg 찍은 날

이건 진짜 내 몸이 아니다

by 민지숙

식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 중에 상당수가 바디프로필 유경험자라고 한다. 중요한 건 몇 달간 빡세게 관리한 몸이 진짜 내 몸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 그래서 운동과 식단 모두를 이렇게 빡세게 하는 상태를 디폴트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보상심리로 폭식을 하고, 그래도 또 이렇게 빼면 되니까라는 마음으로 하루 이틀 폭식 데이가 늘어나고, 반대급부로 운동에 대해서는 또 강박이나 거부감이 생겨버려 악순환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 두 번째 하루 한끼 무탄데이. 아침에 공복유산소,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 한 시간에 유산소 또 한시간. 나머지 시간에 먹을 것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었더니 2만 7천보를 걸었다. 미친 사람이다. 이건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신병 걸린 것처럼 집에 들어와 몸무게를 재보니 50.0가 찍혔다. 정말 정말 미친짓이다.

지금 복근이 선명한 이 몸은 내 몸이 아니다. 13일 뒤에 나는 지금과 같은 몸을 정상이라고, 나의 디폴트라고 착각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밥을 먹고 즐겁기 위해 운동을 하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루 종일 의상과 준비물을 정리하다 문득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지점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일은 다시 하루 4끼 식단으로 돌아간다.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식단

아침 : 0

점심: 안심스테이크 + 샐러드

저녁: 0


운동

공복유산소 50 + 웨이트 60 + 유산소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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