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10 #배떡로제분모자떡볶이 먹었습니다

피티쌤한텐 비밀입니다

by 민지숙

지난 80여일 동안 라면도 떡볶이도 한 번 먹었고, 치킨은 두어 번 먹었고, 케익도 먹었다. 그렇게까지 생각나는 메뉴는 없었는데. 딱 하나 지난 두어 달 동안 내 머릿속을 문득문득 뒤흔든 메뉴가 있었다.


배떡_로제_분모자_떡볶이

기세 좋게 시킨 뿌링클은 내 생각보다 맛이 없었는데. 여러 후기가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이 새로운 메뉴는 서울에도 지점이 몇 개 없어 쉽게 먹을 수가 없었다. 배달 어플을 켜도 주문이 몰리는 시간에는 아예 주문창을 닫아놓아서 마음이 동했을 때 마음대로 시킬 수도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마성의 메뉴.

그걸 지금 방금 이 저녁에 먹었다. 후기를 말해보자면, 이걸 먹어서 러닝 4시간을 더 타야 한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맛이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내가 상상하던 것 이상의 조화로운 맛이었다. 원래 마라탕에 들어가는 분모자는 너무 미끄덩하고 느끼해서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이 로제 소스에 적당히 익힌 분모자는 조금의 위화감도 없이 떡볶이처럼 맛있게 씹혔다.

왜 하필 바디프로필 열흘을 앞두고 먹었을까. 조금만 더 참으면 되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메뉴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싶었다. 바프가 끝나고 나면 그동안 못 먹었던 메뉴에 꽂혀서 주구장창 그걸 찾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 두고 싶었다. 열흘 뒤에 사진을 찍고 나서도 나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식단. 하루 한 끼 정도 먹고 싶은 걸 먹으며 지내야 하는데 그런 danger 버튼을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떡볶이를 먹기 전 상체 근력 운동을 하던 내게 트레이너 쌤은 지금처럼만 더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조금씩 지방을 더 줄이자고도 했다. 죄송하지만 운동 끝내고 뛰어 들어와서 떡볶이를 먹었다^^ 며칠 의욕보다는 얼른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는데. 오늘 이렇게 사람 사는 것 같은 한 끼를 먹었으니 남은 시간 좀 더 생기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복싱장도 가기가 싫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운동인데, 가기 싫은 마음이 든다는 게 조금 슬펐다. 강박적으로 운동을 하고 칼로리를 태운다는 생각에 억지로 가는 운동이 되지 않았으면 했다. 다행히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고 간 복싱은 역시 힐링이었다. 어제 그제 새로 배운 스탭이 익숙해지면서 힘이 실렸다.


나는 마흔이 되기 전에, 가능하면 36살쯤 은퇴를 하고 싶다. 그 전에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균형 잡힌 몸을 만들어 보기 위해 바디프로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제 그 프로젝트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 떡볶이 탄수화물이 좀 들어가니까 앞으로에 대한 희망이나 계획 같은 것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식단

아침: 요거트

점심: 스윗밸런스 오리샐러드

저녁1: 닭가슴살 + 오트밀

저녁2: 배떡 로제 분모자 떡볶이

운동

복싱 60분 + 상체 근력 50분 + 유산소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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